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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만화 - 오피스 누나 이야기.txt (16-2)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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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먹튀토난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18-10-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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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는 너무 쓰기 힘들어서 이렇게 두 편에 나누어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화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냥 강렬하게 기억나는 몇 마디와 그때의 느낌에 기반에서 쓰려니 술술 써지지 않아서 탈고가 힘들었습니다.



시작은 정말 어이없었는데 
이렇게 긴 장편이 될줄은 정말 생각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당초 4-5회 정도 쓸 것이라 생각했던 내용이 네 배로 늘어났습니다. 사실 쓸 내용은 더 많습니다. 남여 사이에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습니까. 여기서 쓸 수 없는 내용과 그에 따라 전개에 상관이 없을 내용들을 추리고 추려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완결 후에 에필로그 하나를 더 쓸 예정입니다. 왜 쓰게 되었는지 등장 인물들 어디까지 소설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사소한 것들을 조금 써 보겠습니다.



여기까지 같이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각자의 마음에
과거의 기억에 있는 안책임님과 
각자 조우하는 지난 3개월이었길 바랍니다.

저에게도 감사한 3개월이었습니다.



마지막편은 못내 아쉬워서 그런지 업로드가 매우 주저되었습니다.

저에게 오늘 출근길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

인종을 다소 가늠하기 힘든 바텐더는 그냥 시음해보라며 이것저것 스푼만큼의 잔술을 권하다 다 받아먹던 저희가 웃으며 몇 번을 완곡히 거절하자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안: "바텐더가 한국말 몰라서 좋네요."

나: "왜 모를 거라 생각하시죠. 혹시 부인이 한국 사람일지도 모르잖아요. 여기는 LA인데."

안: "아... 그렇구나. "

나: "알아들어도 못알아 듣는 척 하겠죠. 아니면 들어도 그냥 지나보내던가. 그게 바텐더의 미덕 같은거 아닐까요. 진짜 그런게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안: "신혼여행 때도 이렇게 바 앞에 앉아서 술을 못 마셔 봤는데..."





잠깐의 침묵.

컵을 휘휘 돌리며 얼음을 녹이는 시늉.

할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나 고민에 고민.

이제 말을 꺼내도 되겠다 생각하는 순간.




안: "미안해요."


왜요.. 라고 묻기보다.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안: "뭐부터 이야기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

또 뜸들이기.

안: "되게 맘대로인 나를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아니 이해하는지는 모르지만..."


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안: "내가 막 좋아해놓고 그랬다가 돌연 도망가고... 그런데.. 난 사실 내 앞에서 되게 화내고 그럴 줄 알았거든요. 막 차갑게 대하고. 그런데 그렇게 안해주어서."

나: (한숨) "사실 화가 좀 나기도 했는데. 그냥 너무 황당하게 헤어져서.. 결혼하자고 한게 그리 잘 못한 말인가 복기해보느라..."

안: "내가 그 말에 그렇게 반응한 건."

그리고 깊은 한숨.


안: "이해 안되면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실 나도 말로 하려니 이해가 안가니까. " (또 한숨) "손책임님이 전 되게 좋아요. 그런데 결혼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그건 손책임님이 더 잘 알거 같아요. 나랑 결혼하는거 아주 바라는 거 아니잖아요."


아니요. 진짜 결혼 생각했다구요! 

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안: "지속될 수 없는거 아는데 그리고 내가 뭐 해줄 수 있는것도 아니면서 오래 만나기만 했어요. 인생의 전성기를 사는 남자한테 고등학생같은 연애를 요구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고."


딱히 할말이 없습니다.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안: "친구에게 이야기해 본 적이 있는데. 친구가 그러는거에요. 애 있는 이혼녀가 전도 유망한 총각이랑 만나는데 심지어 막 애닳게 만들고 그러면 안된다고.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나: "전 제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책임님과 만나기엔.."

안: "아니에요. 전혀. 진심으로 손책임님같은 사람 못 만날거라고 생각해요."


아. 그 말은 하지 말지.
마음 아프게 설레고. 
설레니까 마음 아프잖아요.




안: "사실은 한참 전부터 생각했는데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어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러니까 손책임님 어머님과 또 만나게 된다던가 뭐 그런 일이 생기면 이 관계가 어쩔 수 없이 흔들리게 될 거 같다. 라고 생각했어요. "

나: "...."

안: "그런데 그런 일이 한동안 별로 일어나지 않아서 사실 또 좋기도... "

나: "그냥 솔직히 이야기 하시지. 결혼말고 우리 그냥 연애하자고. "

안: "아니에요. 그럴 수는 없어요. 이러든 저러든 끝은 안좋을거에요... 그리고 좀 더 솔직 이야기하자면. 이러다 같이 자면 못 헤어지겠다 생각도 했었어요. "


물어보려던 이야기가 헝클어져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 "그럼 누나 동생 이야기엔 왜 그러셨어요?"


더 큰 한숨을 쉬는 안책임님.

안: "아아. 그건 진짜...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건 아니죠? 그냥 던진 말이죠? 그땐 진짜 화가 났...."


어.. 사실 50%는 진짜였는데. 아니라고 해야겠다.

나: "그냥 던진거에요. 다급해서. 그냥 돌아가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지낼 방법이 없을까 하고.."


말이 끊겨버렸습니다.

한 잔을 비우고 한 잔씩 더 주문. 


그리고 조금의 침묵 후 말이 이어졌습니다.




나: "남편이랑 연락 하세요?"

안: "이혼하고도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일단 아이 아빠이고 양육비도 받아야 하고... 난 희한하게도 법적으로는 시어머니의 집에 살고 있는 셈이니까. 그리고 옛시댁 식구들과 왕래도 계속하고..."


남편은 잘 지내요? 남편은 다른 여자 만나나요? 따위를 물어보려다가 그런건 별로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나: "혹시... 남편 분 만나고 가세요? 이쪽에 계세요?"

안: "생각 안해본건 아닌데. 만나서 뭐하겠어요. 그 사람은 매우 잘 지낼텐데 그걸 보면 내가 아. 다행이다. 라고 할까요 아니면 아이고 배아파라. 라고 할까요. 어떤 종류의 감정이든 별로 가지고 싶지 않네요."





바텐더가 체리와 포도를 손질한 작은 접시를 넌지시 놓고 갔습니다.

나: "우린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지내면 되나요..."

안: "..."


한 모금. 
또 한 모금.

대답대신 안책임님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안: "이런 시간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출장와서 이렇게 손책임님이랑 시간을 보낼 줄은. 그래서 더 미안해요. 사귈 때 이럴 수도 없었으면서."

나: "출장 오셔서 진짜 놀랐어요. 난데없이 짠 하고 나타나서.."




안책임님이 꺼낸 이야기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안: "저는 출장 안가는 사람으로 되 있는 거 아시잖아요. 애 때문에. 그런데 저희 팀장님이 이번 전시 안간다고 자기 대신 갈 사람으로 저를 올린다고 하기에 저는 에- 안돼요. 하려고 했는데... 손책임님이 생각났어요. "

나: "제가요? 왜요?"

안: "이 출장 가는건 원래 알고 있었고... 음... 이해 안가겠지만 그냥 들으세요."



네.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 안할게요.




안: "국민학교 3학년 때에. 반에 좋아하던 남자 애가 있었는데. 반장이고 막 멋있는 애. 뭐 어릴 때니까 좋아하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하고 좋아하고 사귄다는 것에 대한 그런 개념도 없을 때. 한 번은 미술시간 후에 선생님이 그림 스케치북을 교실 뒤에 주루룩 걸으셨는데 제가 제 스케치북을 걔 꺼 옆에 옮겨 달고 싶어서 막 몰래 옮겼어요."

나: "스케치북이요?"

안: "원래 스케치북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거에요. 그냥 내 스케치북을 걔 꺼 옆에 걸고 싶어서 선생님 몰래 청소시간에 옮겼는데 그냥 좋더라고요. 내가 옆에서 좋아한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스케치북이라도 옆에 두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알 수 없는 말.



안: "나는 옆에 있을 수 없지만. 내 스케치북이라도 우리가 하교하고 나서 옆에 있어주렴. 이라고 말하는 듯이..."

나: (웃음)

안: "출장 가기 전에 기분이 그랬어요. 가서 같이 뭐 못해도, 가서 쫓아다니진 못해도 그냥 같은 비행기 타고 그러면 좋겠다. 멀리서라도 그냥 같이 출장 온 것이면 좋겠다."

나: "같이..."

안: "얼굴은 못보더라도 같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마음이 울컥하는데 애써 눌렀습니다. 






안: "그런데 제 비행기 예약이 늦었는지 실무진들이랑 비행기가 다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책임님이랑 같은 비행기 아닌 것 같고. 전날 애를 두고 혼자 가려니 집에 해둬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잠을 거의 못자고 그런데 새벽부터 생리통이 너무 심하고. 내가 어쩌자고 출장을 가려고 하나 대 후회를 하는데."

나: "아이고..."

안: "공항버스 울면서 탔어요. 아파서. "

나: "그런데 공항에서 만난거구나."

안: "게이트에서 만날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해서. 그것도 우습지. 출장가는데 같은 비행기일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런데 게이트에서 만나서 너무 놀란거에요. 근데 그땐 싫었어. 내 꼴이 너무 말이 아니어서..."


게이트에 나타난 안책임님을 떠올렸습니다.

안: "그런데... 세상에 비즈니스석을 선물 받다니."


그냥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그래. 그때 무엇이라도 내가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 "같이 있을 때 무엇하나 의미있게 선물 준 게 없더라고요. 근데 산 것도 아니고 나도 업그레이드 받은걸로 큰 선심 쓰듯 하니까 좀 민망하네요."

안: "... 손책임님 답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손책임님 다운 선물이다. 생각하며 정말 따뜻하게 탔어요. 내 평생 그렇게 꿀잠이 없었을 정도로."

나: "다행이네요."

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따뜻함이."


나: "..."



순간 저에게서 메시지가 와서 대화가 끊겼습니다. 메시지가 온 건 회사 사람이었고 확인 하지 않아 쌓인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집에서 몇 개. 친구. 그리고 썸녀 아가씨 것도...

그냥 일일히 확인하지 않고 닫았습니다.


.....

안: "이해 못할 거라는 거 알아요. 막 책임님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이 보여서 사실 그렇게 안보이려고 더 떨어지려고 하는데 막 연락이 오고...그런데 또 보고 싶고."

나: "아 별보러 갔던게..."

안: "미안해요. 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요. 좋아하고 미안하고. 이 복잡한 감정을 표현할 단어가 없네. 그런데 완전히 오늘 우리끼리만 다니고 딴 세상에 온 것 같으니까. 아니 딴 세상이지. 막 용기가 생기고 그랬나봐요.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먹고."



용기.

용기가 없어 미안하다던 안책임님이
지금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안: "왜 저한테 잘 해주세요? 왜 비즈니스석 자리 주셨어요?"


좋아하니까요.
아니 좋아했으니까요.
아닌데. 그건 너무 슬픈데.


나: "너무 허무하게 끝난거 같아서. 잘 해주고 싶어서. 잘 해주고 끝나면 좀 마음이 좋을 거 같아서..."

안: "지금은요?"

나: "지금은 뭐요? 지금은 어떠냐고요?"

안: "지금 마음은 어떠세요?"

나: "잘 모르겠어요. 복잡해요. "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실제로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헤어졌지만 이렇게 하루라도 만나서 좋아요! 

이게 맞는 감정인가. 





그런데 다음의 질문이 저를 더 어렵게 했습니다.

안: "지금. 저랑 있는게 좋으신가요?"



좋다고 하면 다시 만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냥 솔직히 이야기 하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나: "네. 좋아요. 좋아서 같이 보내자고 했고 지금도 책임님이랑 있는 이 시간이 매우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저도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나: "그럼. 안책임님은요? 지금 좋으세요?"


안책임님은 끄덕끄덕 하더니.

안: "좋아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다른 세상에 내가 되어서 마치 무언가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 같이 되어서. 뒤에 어떻게 될지 생각 안하고 막 책임님에게 이야기하고 시간 보내고 있어서 좋아요."

나: "아..."

안: "희한하잖아요. 헤어진 남자한테... 그것도 내가 내가 헤어지자고 한 남자한테. 그런데 정말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또 저를 쿵.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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